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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

PIC :: @love_buguma

그를 마주하자 포근한 빛의 금발이 당신의 눈에 들어왔다. 이곳저곳으로 많이 뻗혀있는 머리는
섬세함 없이 대충 그러모아 하얀 리본이 그 끝을 마무리 시키고 있었다. 아마 연구중에 목을

간질이는 것이 거슬려서, 였나. 짧게 자르면 되는 것을 왜 그러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었다.
뒤이어 마주치는 보랏빛 눈은 꽤나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당신의 눈을 응시했다.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빛에서는 말을 건다면 무시하겠다는 의도가 스멀스멀 새어나왔다.
당신이 그를 귀찮게 하지 않겠다는 제스처를 취하자, 그는 대답없이 그대로 뒤를 돌았다.

그가 움직임과 동시에 연구국의 긴 제복이 함께 바람에 펄럭였으며,

주머니에 대충 넣어둔 듯한 심량계의 끈이 흔들렸다.

[표현이 적은]

 

“국장님이요? 하하, 익숙해지면 아마 누구보다도 친절한 분일걸요. 적응하면 돼요 적응.”

그는 기본적으로 말이 많지 않았으며 표현 또한 그리 많은 사람도 아니였다.

주로 귀찮다는 반응한숨이 대부분이였고, 상대에게의 반응조차도 그닥 내키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그는 연구에 대해서만 유독 엄격했는데, 정작 그것을 자신 외의 상대에게 진심으로 강요하는 일은 없었다.

버릇 같은 ‘알아서 해.’ ‘이 정도는 할 수 있잖아?’ 는 그저 귀찮아서, 혹은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회피술이다.

그와 오래 지낸 사람들은 오히려 그를 신뢰하고 이해했으며, 그를 다루는 방법에 대한 요령만 늘었다고 한다.

그의 조언이나 도움이 필요할땐 오히려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거나 붙잡는 것이 방법이라고

그의 직속 연구원들은 말한다.

[의욕 없는]

“에이브 씨를 만나려면 연구실로 가세요. 종일 거기 계시니까요.”

귀찮은 것을 무척 싫어하는 그는 자신의 의사로 하는 행동 외의 모든 것들에는 전부 의욕 없는 티를 내며 축 쳐져있는다.

그런 그에게 억지로 무언가를 시킬 경우, 행동과 말 한마디 마다 푹푹 한숨을 내쉬며 귀찮아 한다.

허나 조금 투덜거릴지라도 부탁받거나, 등을 떠밀리면 전부 들어주는사람이었다.

앞에 나서거나 눈에 띄는걸 좋아하지 않으며, 도리어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금의 국장직은 의도치 않은, 실적으로 인해 얻은 자리라고 한다.

오히려 주변인들에게 국장으로 적극 추천받았다는데, 본인은 그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는 듯.

[호기심]

그럼에도 그가 가장 의욕을 보일 때는 자신이 모르는 것을 찾아내었을 때였다.

이해가 안되거나 해결이 안되는 일이 생기면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으며, 그 어느 때보다 눈을 반짝이며 관심을 보였다.

평소에 말도 적은 사람이 이럴 때만 되면 말이 많아졌다.

 

가장 최근의 일은 새로운 갑충에 대해 실무국에서 보고가 올라왔을 때 였는데,  

보고서를 올린 비를 집요하게 찾아갔던 일로 녹스 에게 한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다만 이 호기심은 그가 결국 결론이나 해결안을 찾아내었을 경우에는

금새 시들해지기에 오래가지는 못한다고 한다.

[연구원]
우편지원연구국 역대 최연소 입사자.

연구국에서는 그의 천재성과 능력을 인정하여, 당시 14세의 어린 나이였음에도 스카우트되었다.

이는 전례없는 일이였으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특례는 없을 것이라고 다들 말한다.

입사 당시 심무기 연구과에 배정되었고 단기간에 연구 실적을 쌓아 승진하였다.
 

연구활동은 제한을 두지 않고 평소에도 연구국의 모든 부서에 전부 관여한다.

그에 여러 연구물과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모양.

종종 굉장히 유용한 것을 들고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만큼 엉뚱한 것도 많은 듯.

하지만 주로 연구하는 것은 심량과 그의 회복에 관한 연구라고 한다.
 

현재는 우편지원연구국의 국장이자 테스크포스 응급의료전담팀의 팀장직에 있다.
 

[호칭]
비하이브 내의 모든 사람들의 프로필과 이력서를 전부 외우고 있다. 통칭 ‘걸어 다니는 도서관’
상대를 부를 때 풀네임으로 부른다. 그 외에는 주로 너. 직책, 연령에 상관없이 경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우편사무국장인 스칼렛을 ‘누나’, 비하이브 본부장인 녹스를 ‘형’이라고 부른다.

이 둘은 가장 예외적인 케이스인데 나름 본인은 친근감을 가져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당분]
가장 좋아하는 것은 푸딩. 최근의 마이붐은 푸딩 우유라고 한다.

쓴 것을 굉장히 싫어하며 단 음식이면 사족을 못쓴다.

편식도 심한 편이고 일단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조금도 입에 대지 않는다.

살기 위해 먹는다는 입장이며, 공복으로 쓰러지지 않는 이상 식생활을 전부 푸딩으로 해결하는 모양이다.

심무기 기동을 위한 감정인 행복은 그가 푸딩을 생각할 때의 감정이라고 한다.

백화요란(百花燎亂)

 꽃잎이 휘날리듯한 잔상과 함께 피로와 상처를 회복시켜준다.

화조월석(花朝月夕)

새하얀 빛을 발하며 지친 마음을 따스함으로 감싼다. 이 심탄을 쏘기 위해 그의 연구품인

특수한 탄피를 사용하는데

사용후 미미하게 라일락 향이 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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